올해 첫 학평 재택 응시 차질 접속량 폭증으로 시스템 마비

 

3월 24일(목)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 서울시교육청 주관 고등학교 전국연합 학력평가의 재택 응시 시스템이 시험 시작과 동시에 폭증한 접속량을 감당하지 못하며 마비되어 시험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예상보다 동시 접속자의 숫자가 많았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첫 학평 재택 응시 차질

24일(목) 오늘 전국 고등학생이 치르는 전국연합 학력평가가 실시 중인 가운데 재택 응시용 온라인 시스템이 약 2시간 동안 마비되어 부실관리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새 학기 시작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실시된 전국연합 학력평가는 전국 고등학교 1~3학년 학생 95만여 명이 동시에 응시하여 1교시(8시 40분)에 시작하여 오후 4시 37분에 종료됩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확진 또는 자가격리, 가정학습 등으로 등교해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학생들이 홈페이지에서 시험지를 내려받아 재택으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해왔습니다. 다만 온라인 시험을 응시하는 학생에 대한 성적 제공은 별도로 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문제는 올해 새 학기부터 등교 정상화가 진행되어 학생 확진자가 급증했고, 재택 응시 학생이 늘었는데도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아 접속량 폭증으로 인한 시스템 마비로 재택 응시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사전에 재택 응시자 수를 파악하지 않고 무리하게 온라인 시스템을 운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학년별로 응시일자가 달랐지만, 올해는 고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이 같은 날에 시험에 응시하도록 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학평에서는 시스템 이용이 원활했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시스템 동시접속자가 폭주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학생 확진자 이외에도 재수생이나 입시기관 관계자 등도 비로그인 접속으로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 동시접속자가 몰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관계자는 "정확한 재택 응시자 수는 알 수 없다. 경기나 전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험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도 있어 전국별로 재택 응시자 수를 파악하는 것조차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재택 응시자는 공식적으로 성적 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답안을 스스로 채점하고 성적 분석자료를 통해 본인의 성적을 추정할 수 있게 되는데, 이에 등교 학생들만으로 이루어진 성적 결과 산출은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 시스템은 복구된 상태입니다. 오늘 1교시 시작인 8시 40분 마비된 시스템은 오전 10시 54분경 정상적으로 접속되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서버의 고도화와 서버 분산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며, 시험 응시 학교에는 보안 메일을 통해 문제지를 전달, 학교별로 활용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서버를 분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