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러니제독 추모

문재인 대통령이 3월 18일(금)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서 일등항해사로 승선했던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의 별세 소식에 "영면을 기원한다"며 애도했습니다.

 

 

문 대통령 러니제독 추모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자신의 SNS에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님을 애도합니다" 글을 게재하며, "제독님의 죽음을 애도하며 슬픔에 잠겨있을 가족들과 전우들께 위로를 전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10일, 94세의 나이로 별세한 러니 제독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 항해사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빅토리호는 1950년 12월 23일 군수물자 25만 톤을 버리고 정원의 7배가 넘는 1만 4,000여 명의 피난민을 배에 태운 후 경남 거제로 탈출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맺어진 혈맹"이라면서 "그 바탕에는 우리 국민의 굳건한 믿음이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위급한 긴급철수작전에서 많은 민간인과 피란민까지 구해낸 빅토리호의 헌신은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에 큰 감동을 주었다"며 "제 부모님도 그때 함께 피란할 수 있었으니 개인적으로도 깊이 감사드려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님은 흥남철수작전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로 피란했고, 피란 후 2년 뒤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났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부모님도 탑승했던 빅토리호는 12월 25일 거제도에 도착하였고, 이 일화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같은 이야기를 SNS를 통해 전하며 "이 이야기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인 '높고 푸른 사다리'와 영화 '국제시장'에서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가장 인도적인 희망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6월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했을 당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러니 제독을 만났던 사실을 떠올리며 "우리 국민들에게 보내주신 경애심을 깊이 간직하고, 제독의 이름을 국민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흥남철수작전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12월 중국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북진했던 미국과 한국군이 피난민과 함께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선박으로 철수한 작전입니다.

1950년 12월 15일에서 24일까지 열흘간 동부전선에 투입되어 압록강 유역의 혜산진, 두만강 유역까지 진출했던 미국 제10군단과 한국 제1군단이 함경남도 흥남에서 배편으로 철수한 작전입니다. 한국군과 유엔군이 38선 이남지역으로 물러난 '1·4 후퇴'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당시 퇴각하는 한국인과 미군을 따라서 북한지역에 살던 주민들도 대거 남쪽으로 피난 오면서, 수많은 난민과 이산가족이 발생했는데, 흥남에서 배를 타고 내려온 피난민이 1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님도 흥남철수작전 당시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로 피난했으며, 피난 후 2년 뒤에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났습니다.